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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LG '터치폰 삼국지' 개막

애플, 삼성, LG 3사 점유율이 전체 시장에서 80% 차지..사실상 3강 체제 구축


'터치 원조' 애플 VS '터치 프리미엄' 삼성전자 VS '터치 대중화' LG전자.

손가락으로 화면을 툭 건드리기만 하면 갖가지 기능이 구현되는 터치폰(터치스크린폰)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폰' 하나로 터치 바람을 일으킨 애플에 맞서 '터치 프리미엄'과 '터치 대중화'의 기치를 각각 내건 삼성과 LG전자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3파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터치폰 시장은 연간 20%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면서 애플·삼성·LG 3사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2007년 6월 출시)과 3G 아이폰(2008년 7월) 단 두 모델로 지금까지 13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 점유율 33%로 터치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해 글로벌 풀터치폰 판매량에서 1000만대(점유율 25%)를 돌파하면서 1위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해 터치폰(자판 탑재 터치폰 포함) 판매량이 900만대로 집계되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애플, 삼성, LG전자 3사 점유율만 합쳐도 전체 터치폰 시장에서 80%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터치폰은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에 따른 자연스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터치폰은 2008년 3700만대에서 올해는 6720만대, 2010년 1억1160만대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9년 5%에서 2011년 10.7%로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 소니에렉슨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터치폰 출시도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최근 '엑스페리아 X1'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으며, 노키아는 N97 스마트폰을 주력 모델로 내세웠다. 터치폰 1위 업체인 애플도 3G 아이폰의 후속작을 연내 출시해 원조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에서 각각 '터치위즈'와 '3D UI'를 내세워 터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각론에서는 삼성은 '프리미엄'을, LG전자는 '대중화'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지난 해 5월 출시한 터치위즈폰은 400유로(한화 7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터치위즈폰은 스위스에서 21주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08년 6월 미국 스프린트에서 출시된 인스팅트도 출시 5개월 만에 누적판매 150만대를 기록하는 등 삼성의 프리미엄 파워를 입증했다.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고를 올린 햅틱 시리즈도 출고가가 70만원대의 고가품에 속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치폰의 특성상 고기능의 제품이 인기를 얻게 마련"이라며 "삼성은 멀티미디어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터치폰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터치폰 대중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쿠키폰은 출고가가 59만원대로 일반 풀터치폰 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올해 LG전자가 출시하는 10여종의 전략폰도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터치폰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많지만 가격이 비싸 수요가 많지 않았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쿠키폰을 앞세워 터치폰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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