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각에서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어느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을까.
우리투자증권은 13일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 경쟁시장인 일본과 대만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한국증시 상승의 모멘텀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환율 하락이 가시화되고 한국경제에 대한 불신이 일부 해소된다는 전제에서다.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이머징마켓 대비 프리미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2월 들어서는 선진국평균 대비해서도 프리미엄 상태로 전환됐다. 지난 6일 코스피 1055포인트를 기준으로 우리시장의 PER은 10.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잠재해있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대만 PER의 수직 상승이 한국증시 밸류에이션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동영ㆍ김도균 애널리스트는 "올해들어 한국의 고환율 현상이 일본, 대만의 실적을 하락시키고 이것이 한국시장 밸류에이션의 상대적인 매력 강화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엔고의 압박과 원화절하에 의한 한국기업의 경쟁력 우위로 일본과 대만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심화됐고 이것이 일본시장 PER 22배, 대만시장 PER 29배라는 부담스러운 포지션을 만들어 준 셈이다.
2월 한달 동안에도 한국시장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4조5000억원 감소라는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나타났지만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3ㆍ4분기에 기업실적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돼 이익모멘텀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ㆍ4분기 실적쇼크가 밑 바닥을 형성했기 때문에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출기업의 역샌드위치 효과가 더해져 올해 3ㆍ4분기에는 순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의 증가율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실적개선의 효과가 지수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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