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개성공단 방북을 전면 차단함에 따라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4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펼치는 중인 현대아산의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아산은 지난달 말까지 매출 손실 999억6000만원을 기록, 이 추세대로라면 4월말에는 누적 손실이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월 금강산 관광 필사 재개를 목표로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해 있는 현대아산 측은 "일단 상황을 두고 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4월까지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금강산 예약판매도 지속하고 있으며 이미 이달 4일까지 2만1000여명의 예약을 받은 상황이다.
현대 아산 측 관계자는 "4월 재개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생기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그러나 현재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 보겠지만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등과 함께 비무장지대 평화생태관광 상품의 구체화 등 내부적 방침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로의 강한 의지를 여전히 내비쳤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도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A업체 관계자는 "생산품목과 물량을 남·북한 이원화시켜놨기 때문에 혹 개성 공단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남한의 공장에서 더 생산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다"며 일단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는 "법인장을 포함한 10명 정도가 오늘 방북을 차단당했기 때문에 인력 운용에 있어서는 문제가 될 여지가 많다"며 "만약 20일 이후에도 북한의 제재가 계속 된다면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측은 오늘밤이나 내일 중으로 발표될 정부의 공식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 회사 대표를 비롯,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로 구성돼 있는 개성공단입주업체협의회는 오후 5시 현재까지도 비상대책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부터 지속된 비상대책회의에서도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20일 이후의 대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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