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태웅-서울반도체-SK브로드밴드-메가스터디
NHN 떠난 시장 5파전.. 하루에도 수차례씩 역전
코스닥 대장주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절대지존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서 양자나 3자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였던 대장주 경쟁이 5자구도로 전개될 정도로 복잡해졌다. 선두다툼을 벌이는 기업들의 업종도 모두 제각각이다.
최근 선두다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다. 우회상장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6000원대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해 2월19일 장중엔 1만7000원선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다.
7000억원 남짓하던 시가총액도 덩달아 급증, 1조원대 중반에서 형성되며 풍력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태웅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처음 시총 1위에 오른 후 잠시 태웅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4일부터 재역전을 시켰다.
NHN 이전후 가장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킨 태웅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5일 오전 셀트리온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장중 시총순위를 역전시키기도 했다. 오후 들어 셀트리온이 급반등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하루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두 회사의 시총 차는 불과 100여억원 차이. 그러다 보니 6일 오전에도 수시로 순위를 바꾸고 있다.
태웅과 업종은 완전히 다르지만 정부의 '녹색성장' 수혜를 받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서울반도체도 '다크호스'다. 8000원대로 지난해를 마감했던 서울반도체는 5일 장중 2만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5일 종가 2만6650원 기준 시총은 1조3542억원으로 1위 태웅과 불과 1108억원 차이다. 하루만 급등해도 따라잡을 수 있는 가시권에 접근한 것.
NHN 이전 후 태웅과 삼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였던 SK브로드밴드와 메가스터디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NHN 이전 직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지만 태웅에 밀린 이후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5일엔 메가스터디가 약세를 보이는 틈을 타 4위로 올라섰지만 최근엔 시총 5위에 머무는 날이 늘고 있다. 아직 전국서비스를 할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갈길이 멀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교육대장주 메가스터디는 지난달 말 주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며 18만원대로 올라섰지만 추가상승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이 현주가에도 못미치는 16만6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할 만큼 증권가의 반응도 냉랭하다.
코스닥 시총 1조클럽 회원사 다섯곳 모두 각기 다른 업종기업이란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시총 상위권 기업군의 지도도 많이 달라진 것. 과거 시총 상위주들 대부분 IT기업이었던데 반해 현재 시총 1조클럽 회사들 중 IT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은 서울반도체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증시전문가는 "다양한 라인업이 선두권에 퍼져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건전하다는 얘기"라면서도 "다만 아쉬운 점은 과거 NHN처럼 시장을 확실히 주도할 만한 초우량주의 등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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