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주식시장에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행지표의 반등과 같은 호재도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일 "현재 시장의 강한 호재 중 하나는 선행지표의 반등"이라며 "미국 경기선행지표를 비롯해 ISM제조업 지수, 중국의 PMI및 유동성 지표, 한국의 재고순환지표와 전경련 BSI등이 연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재고순환지표의 개선은 기업들이 경기악화를 반영해 생산과 고용을 줄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선행지표여서 기업이 수요악화에 충분히 대응해 점차 생산축소 폭을 줄이고 고용도 더 줄이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1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선행지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매우 드물었으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경기급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보다 경기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일부 선행지표 개선의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미미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더 커보이는 악재가 존재하며 진위여부가 불확실해 보이는 선행지표보다는 여전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행지표의 하락에 더욱 시선이 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영향력이 약화돼야 비로소 긍정적 측면에 시선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 해소의 신호는 환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화는 가장 위험한 통화중 하나로 지목 받으며 급등세를 이어왔고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시장의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많은 오해가 원달러 환율을 왜곡시켜 원화 저평가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오해가 해소되면 정상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2주 정도가 시장에 큰 분수령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시점"이라며 "우선 외환시장 안정이 어느정도 확인되고 3주째에 중국 지표들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경우 경기개선 요인들이 힘을 발휘할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종목으로 환율피해주(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반영된 주식들)와 중국 수혜주를 꼽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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