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글라스락, 아시아-유럽 수출 확대
락앤락과 글라스락 등 국내 대표 밀폐용기 제조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중동 등에서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효과와 함께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한다.
락앤락은 200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중국 전역에 직영 매장을 포함해 고급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며 작년 한해 현지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락앤락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다.
상하이 유명 백화점에 잇따라 입점한데다 때마침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한류 열풍이 불면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부터 내수 판매액보다 해외 수출이 많아지면서 지난 해에는 국내시장에서 700억원, 해외시장에서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에서는 나이키, 필립스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함께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올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매출을 800억원 선으로 예상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35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을 만드는 삼광유리는 유럽시장에서 성공했다.
식기로 도자기를 선호하는 아시아와 달리 친환경(리사이클)을 중시하는 유럽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동 지역에서는 유리식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시장에서 기존의 유리밀폐용기는 일반인이 구매하기 어려운 초고가 제품 밖에 없었던 탓에 글라스락은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글라스락은 올해 매출목표 800억원 가운데 해외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광태 삼광유리 상무는 "환경호르몬에 민감한 유럽과 미주 지역 소비자들이 한국의 유리 제조기술과 제품의 안정성에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며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자기도 올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 웨지우드, 미국 레녹스 등 등 내로라하는 명품 도자기 브랜드들이 파산하면서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식기 주문 물량이 폭주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 해 수출액 800만달러를 웃도는 10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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