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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다국적 기업에 여전히 반감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들의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일보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 결과 과거 20년에 비해 2008년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진 해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폭설, 지진, 올림픽 등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지난 한 해 이같은 사건사고들이 기업들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의 쓰촨(四川) 대지진의 경우 당시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기부금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35%의 응답자는 기부금을 낸 시점이 빨랐건 늦었건, 액수가 많았건 적었건 간에 다국적 기업들의 기부는 중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5%는 다국적 기업이 기부금을 낸 시점이 늦었던 것은 내부적인 시스템이 복잡해서 일 것이라고 이해해줬다. 반면 34%의 응답자는 당시 다국적기업들의 행태는 옳지 않았다며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에서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발생된 다국적 기업 관련 사건 중 가장 중국인들의 화를 돋군 것은 올림픽 성화 봉송과 관련된 것이었다. 프랑스에서의 성화 봉송 당시 반대 시위와 마찰로 중국인들이 달라이 라마를 지원한다고 알려진 까르푸와 로레알 등 프랑스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프랑스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극도로 악화됐었다.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랙 스크린' 조치와 지진 기부가 꼽혔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불법 복제 SW로 골머리를 앓아온 MS는 정품사용 유도를 위해 지난해 10월21일부터 중국 윈도XP 사용자들에게 자동 업데이트 소프트웨어를 보내 불법복제품 사용 여부가 확인되면 1시간마다 바탕 화면이 검게 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강력 반발했다. 한때 네티즌을 격분하게 했던 코카콜라의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匯源果汁) 인수에 대해서는 5%가 반감을 표시했으나 MS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서는 25%가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국인들은 특히 중국의 정치 또는 국가 주권 등에 관련된 발언이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활동이나 사회 책임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비교적 포용력 있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훙우(鐘宏武) 경제학부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 주임은 "다국적 기업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제도는 너무 경직돼 있고 탄력성이 부족하며 이로 인해 지진 당시 다국적 기업들의 반응이 너무 늦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다국적 기업이 브랜드 및 시장 마케팅, 소비자 고발 처리, 신용 준수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기업보다 잘하고 있으나 사회적 책임감과 제품의 가격 대비 품질 등은 중국기업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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