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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더 큰 바보이론'

코스피 주말효과 기대해볼까

투자이론 중에 '더 큰 바보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시기에 주식을 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지만 투자자는 '나보다 더 비싼 값에 사주는 더 큰 바보가 있을 거야'라는 기대심리로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는 투자격언도 있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무턱대고 맨손으로 움켜쥐는 대신 전술적인 차원에서 장갑 끼고 슬쩍 잡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알 수 없는 바닥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총 투자자금 중 일부라도 투자하고 시장을 지켜보면서 비중을 유지할지 혹은 확대할지 판단해보라는 것이다.



20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지수가 작년말 전저점을 하회하면서 2002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블루칩중심의 다우지수는 89.68포인트(1.19%) 하락한 7465.9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5포인트(1.71%) 내린 1442.8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9.48포인트(1.2%) 하락한 778.94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초 반등을 시도했지만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경기부진이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하루 앞서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주택시장안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2003년 겪었던 카드사태가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실업자 증가에 따라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재차 고개를 들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반면 유럽발 2차 금융위기 가능성 우려에 이번주 들어 내리 하락세를 기록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재차 저점을 다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영국과 독일이 각각 0.29%와 0.24% 오른 반면 프랑스만 0.05% 뒷걸음하는 등 이들 증시들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했다.

이날 우리 시장은 이같은 대외적 뉴스를 어떻게 해석하고, 극복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뉴욕증시의 전저점 붕괴에 따라 외국인이 또다시 매물을 쏟아낼 지가 1차적 관건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매도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8일째 속등세를 이어가기는 하나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7시43분 기준 NDF에서의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정규시장에 비해 크게 앞서가고 있지 않아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선물시장에 참여중인 외국인들이 이익실현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외국인들은 전날 유감없이 실력발휘에 나섰다. 개장과 함께 선물지수가 반등세를 보이자 4000계약을 상회하는 대규모 선물매도를 감행했다. 당연히 선물 3월물은 하락세를 기록했고, 베이시스도 약화됐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의 견조한 흐름이 연출되자 외국인의 전략도 돌변했다. 순식간에 매도물량 대부분을 청산했고 선물 3월물은 2p 가량의 반등했다. 결국 2000계약의 순매도로 마감하긴 했으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

아시아 증시의 반등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은 빠르게 순매도 규모를 축소했다. 즉 추가적인 선물매도에 대한 부담감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차익매도가 출회된 직후라서 또다시 대규모 매도를 감행하기 보다는 한 박자 쉬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증권유관기관의 1030억원 규모 펀드자금이 오늘부터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들어 3번째 금요일을 맞는 우리 증시의 상승을 한번 더 기대해봄직하다.

코스피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나흘간 내리 하락한 이후 13일 상승했으며, 앞서 지난 6일에도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덧붙이자면 오늘 새벽 마감한 종가기준의 다우지수가 작년 11월20일 저점(7552.29)을 깨고 6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하지만 장중 저점을 본다면 여전히 전저점 수준을 지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우지수의 이날 장중 저점은 7447.55로 지난해 11월21일의 장중 저점 7449.38에 비해 고작 2포인트를 밑돈 수준이다.

대부분의 악재가 그러했듯 호재 역시 우리의 생각과 전망 너머에서 찾아 올 수도 있다. 두려움과 공포 속에 감춰진 매력에 주목할 시기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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