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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애별리고(愛別離苦)

코스닥 ADR 지수 120% 상회..조정 가능성 염두해야



우리사회의 큰 별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전날 밤, 지병에 따른 노환으로 선종했다. 김 추기경의 삶이 교파와 종단의 벽을 뛰어넘어 큰 사랑을 실천했던 만큼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 역시 범사회적으로 충만하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고통 중 하나가 만나고 싶은데 만날수 없는 고통, 즉 애별리고(愛別離苦). 김 추기경을 존경했던 많은 이들의 애별리고에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이 반대의 경우로 만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날 수 밖에 없는 괴로움은 원증회고(怨憎會苦)로 표현된다.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함에 따라 17일 우리증시는 모처럼 미국 증시의 그늘로부터 한 걸음 비켜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수급이 취약한 만큼 외국인의 귀환을 학수고대하는 애별리고의 아픔을 오늘도 지속해야 할지 말지 고민스럽다.

외국인은 지난달말 이후 이달 9일까지 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연호했지만 그 이후 전날까지 5일간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펼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이들은 재차 매도세로 돌아섰다.

전날 뒤늦게 반영된 대북 리스크가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오늘까지 구조조정안을 제출토록 한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의 파산 가능성이 흘러 나온 점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일본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악화된 점 역시 외국인 등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현상을 부채질했다.

일본의 GDP 쇼크가 우리 증시에 미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컸다. 우리 경제 구조가 일본과 유사한 형태로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악재가 오늘장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

또한 엿새째 랠리를 지속하며 4개월만에 400선을 회복한 코스닥지수의 조정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미 주가 등락비율을 통해 과열징후를 암시하는 ADR지표는 120을 상회했다.

ADR(등락비율)은 분석대상기간의 상승종목수를 같은기간의 하락종목수로 나눈 값으로, ADR이 100%라면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가 동일한 것을 뜻한다.

등락비율이 125%이상인 경우, 경계를 요하는 시점으로 이후 시세는 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반대로 등락비율이 75% 이하일 경우는 시세의 바닥권을 의미해 향후 상승전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악재의 선반영이 오히려 오늘 우리장에서 거꾸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만만찮다. 무엇보다 지난주 우리 증시가 긴 휴식(주초부터 4일간 하락)을 취한데다 전날 GM 악재 등을 선반영한 만큼 오늘 증시는 오히려 호재에 재차 주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지난주 미 상하원이 합의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날인 뉴스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GM의 추가 구제안에 대한 가능성 역시 막장 드라마처럼 반전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다. GM 등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미국 내 산업비중을 감안할 때 오바마 정부가 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틀째를 맞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제위기극복과 일자리 창출, 내수진작과 관련한 정부의 구체적 대책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이 같은 뉴스들이 외국인 등 투자자들을 재차 우리 증시로 불러들일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 역시 우리 증시의 힘을 보탤 수 있다.

호재를 바라는 애별리고든 악재를 피하고픈 원증회고든 시간이 지나면 다소 누그러지는 법. 인내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해야겠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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