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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악재 지각반응(?)..환율 1427.5원↑·주가↓(종합)

코스피 1175.47 마감..'트리플 약세'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북 리스크에 그동안 둔감했던 금융시장이 뒤늦게 반응했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닷새 연속 급등하며 올 들어 최고치인 1427.50원으로 치솟았다.

북핵 리스크는 증시에서도 부정적으로 작용, 외국인들의 현·선물시장에서의 동시 매도세를 불러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재차 1170선대로 다시 내려섰다.

채권시장에서는 입찰 부진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재차 상승, 원화값과 주가와 채권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화유동성 문제가 통화스왑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이날 국회에서의 대정부질문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뉴스들이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거시경제측면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급상 달러 부족사태가 촉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CDS 프리미엄이 강하게 움직이지 않는 등 가격변수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 내일 우리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예상했다.

◆원·달러환율, 수급과 신용불안 겹쳐 연중최고치..23.3원 급등

원·달러 환율이 닷새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142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은 전주말대비 23.3원 급등한 1427.5원으로 마감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 등 그동안 잠잠했던 북한 리스크가 뒤늦게 반영되는 등 다양한 악재에 원화값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주말보다 4.3원 상승한 1408.5원으로 출발했다. 전 주말 역외환율 상승세와 이날 국내 증시 약세에 영향받는 모습이었다.

국내 은행관련 신용리스크 확대와 최근 CRS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욱 하락하는 등 유동성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반영했다.

수급상으로도 국내 일부 국책은행에서 달러 매도물량을 풀면서 환율 상승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결국 원·달러 환율은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시장의 의미 있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00원의 붕괴 이후 일차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할만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날 환율 상승을 제어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주가 약세 등의 여파로 추가로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1180선 아래로 밀리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고, 외국인은 18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와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와 동유럽 통화 폭락,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 검토설 등도 악재로 인식됐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동유럽, 북한, GM 소식 등으로 역내외 참가자 모두 달러화 매수에 가담했다"며 "간헐적으로 매도가 나왔지만 대부분 흡수됐다"고 전했다.

◆'엎친데덮친격'..악재의 연속..코스피 1175.47p 퇴각

지난주말 미 증시 하락에다 대북리스크, 일본의 GDP 부진 등 아시아발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재차 1170선대로 내려섰다.

그동안 랠리를 지속했던 중국의 주요 증시가 기술적 저항선에 걸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주말에 흘러나온 GM의 파산가능성과 오는 1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월마트의 실적부진 가능성도 우리 증시에 부정적으로 선반영된 모양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GDP가 마이너스(-) 12.7%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 11.6%보다 악화된 것으로 지난 1974년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선물 움직임에 따라 현물 지수가 좌지우지되는 전형적인 '왝더독'장세를 연출했다.

지수는 전주말대비 16.97포인트(-1.42%) 하락한 1175.4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8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9억원과 259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143억원, 비차익 763억원 등 전체적으로 90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장중 매수와 매도우위를 오가며 베이시스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들은 결국 1209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3.24%), 전기가스업(-2.99%), 운수장비(-2.87%)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의약품(1.49%), 기계(1.16%)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7000원(-1.37%) 내린 5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3.86%), 한국전력(-3.79%), 현대중공업(-3.33%)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8종목 포함 35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457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18포인트(1.81%) 오른 402.87로 거래를 마감하며, 6거래일째 랠리를 지속했다.

◆입찰부진 여파..국고채 금리 상승

입찰 부진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단기물과 우량 신용채만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3.67%, 5년물 금리는 7bp 상승한 4.56%에 호가를 보였으며, 선물은 19틱 하락한 112.08에 마감했다.

입찰 이후 국고채 매수심리가 악화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5년물 8-4호가 3년물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는데, 일각에서는 다음달부터 5년물 새 지표채권이 발행됨에 따라 8-4호의 물량이 더 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단기물과 우량 신용채는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불안한 국고채 시장과 뚜렷한 차별화를 보였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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