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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원·달러 전망]1400원 안착 주목.."레인지 상향"

G7회담서 환율 대책 원론적 합의에 그쳐..외화 차입시장 여건 악화 우려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하단의 결제수요와 상단의 네고 물량이 맞물린 끝에 1400원대를 돌파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에서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에 주목하며 1300원대 후반과 1400원대 초반으로 레인지를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14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300원대 중후반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여 온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300원대 후반으로 거래 범위를 올려잡았다.

지난 9일 1380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나흘간 연이어 상승해 1400원대를 두번이나 돌파했다.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꼽히던 1400원대가 두 번에 걸쳐 뚫리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적지 않게 열린 상태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 주목했던 13일,14일 이틀에 걸쳐 로마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회담에서는 환율 정책에 대한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회담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무역 불균형이 도마에 오르기는 했지만 외환시장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적절한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원론적인 합의만 이뤄졌다.

뉴욕증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경기부양안이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회복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전망이 속속 불거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는 지난 13일 미 달러 가치(미 달러지수)가 올 2분기에 세계경제 전망이 바닥을 다지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주 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조기 상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외환시장에 달러 차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를 심어준 바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우리 은행의 후순위채 관련 결정은 앞으로 5년 만기 국내 외화차입 시장 여건이 안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만큼 스와프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항상 올라가는 장의 시발점은 스왑시장에서 먼저 심리적 압박 카드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중심으로 레인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1400원대에서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당국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

대구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단을 높이는 형태로 1400원선을 기준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1400원 넘으면서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어 1390원~14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장세가 레벨이 높아지는 레인지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주 1400원대 안착 여부를 주의깊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1380원부터 1420원선까지를 보고 있지만 1420원선 저항선이 뚫릴 경우 1440원~1450원까지 상승할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여 뉴욕 증시, 각종 지표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위원은 "전 세계 경기 동반 침체 염려와 미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 무디스의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대내외 악재가 작용하면서 시장이 불안한 상태"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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