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과거 경험으로 살펴볼 때 저금리 시대에 증시는 언제 반등하기 시작했을까.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통화 정책의 역사가 긴 미국과 유럽,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 정책과 증시 흐름을 살펴본 결과 각국이 경기 수축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을 때 주식 시장이 반전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옥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3년 당시 금리가 더 이상 인하하기 힘든 수준에 다다르기 직전,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3년 당시 대규모로 풀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 증시는 이미 바닥을 확인했거나 반전이 임박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증시도 이미 바닥권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세계 증시와 우리 증시가 점진적인 계단식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당시 미국 S&P500지수는 정책 금리가 1%까지 인하되기 이전인 2003년 3월경 바닥을 찍고 상승했고,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ECB가 금리를 2%까지 인하하기 직전인 2003년 3월, 영국 증시도 비슷한 시기 상승하기 시작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국가들이 최근 추가적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일 수준으로 인하했기 때문에 2003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과적으로 2003년 당시와 최근 상황은 금리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약화된 반면 증시의 메리트가 높아지는 일드 갭(Yield Gap) 확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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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을 땐 우선적으로 회복 시그널을 보여주는 소비심리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 소비심리 지표 역시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 증시의 점진적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경기 부양책으로 혜택이 기대되는 SOC 관련주와 저금리 수혜주, 경기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IT 관련주 등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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