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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 삼성證 센터장, "증시 바닥 탈출 쉽지 않다"

국내 증시가 바닥 국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바닥권을 쉽게 탈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240p) 근처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PBR 0.8배(1000p) 수준에서는 매집하라는 조언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전하면서 트레이딩이 어려울 경우 수익률 높은 회사채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센터장이 사내 방송에서 밝힌 내용.

▲시장 일각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다. 배경은 무엇인지.

-각국 정부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기업들의 신용 스프레드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즉 기업 도산 리스크가 감소했단 얘기다. 과거에는 아시아 신흥 국가 기업들의 도산 위험 우려가 높았고 그 결과 외국인들이 신흥 시장 주식을 서둘러 처분했지만 그 위험이 점차 소멸되면서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는 형국이다. 아시아 신흥 시장 주가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4분기 최악의 실적이 대부분 드러난 가운데 시장에서는 회복 여부에 주목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문제로 인해 회복이 예상 외로 늦어지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가로 막는 구조적 문제들은 무엇인지.

-2000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구가 노령화되면서 은퇴 인구가 늘었다. 이는 소비와 투자 여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 잠재 성장률이 낮아졌음에도 자산 버블이 생기면서 걸맞지 않은 높은 성장을 유지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소비를 이끌었던 미국과 유럽 등의 산업 중 경쟁력을 잃는 부분이 늘고 있고 그 결과 구조적 실업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어떤 투자 전략이 바람직한지.

-주가가 바닥 국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쉽게 탈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단기적으로 PBR 1배(1240p) 근방으로 오면 차익 실현을, PBR 0.8배(1000p) 수준에서는 매집하는 전략을 구사하라. 이러한 매매가 어려우면 수익률 높은 회사채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자재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와 유망주는 무엇인가.

-소비를 이끌고 있는 선진국 소비자들이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유도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럴 경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자재는 비철금속과 석유다. 풍산, 고려아연,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등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반도체 주가가 괜찮다. 계속 긍정적 관점을 유지해도 되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키몬다가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도 정부가 파산을 막아주고 있긴 하지만 설비의 유지 보수 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대만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가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다. 자동차도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요즘 들어 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나.

-정부가 재정 마련을 위해 채권을 많이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공사채 일부가 소화되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 하락 이후 천천히 사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금리가 반등하는 것이다. 보험사의 경우 부채 채권 만기가 자산으로 보유중인 채권보다 월등히 길어 금리 하락으로 피해를 받아 왔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특히 보험사는 장기 보험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어 경기 침체기 방어적 경향이 강한 데다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매력적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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