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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실업 먹구름'에 대비

초반흐름 지켜본 후 대응을..코스피 P/E 10배 '가격부담'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장중 8000선을 재차 하회하는 등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 한 달간 하락률이 8.84%로, 이전 최고치였던 1916년의 - 8.64%를 웃도는 등 사상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세계증시 바로미터이자 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미 증시가 이번주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실업 공포. 지난달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계획을 잇따라 내놓는 등 변죽을 울린 만큼 오는 금요일(6일) 발표될 실업률은 7.5%(53만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증시 역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서 3.12% 흘러내리며 재차 8000선을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최근 글로벌 각국 증시 사이의 상호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증시가 이같은 대외적 불안감에서 비켜나 우리만의 랠리를 더 이상 이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달간 3.4%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양봉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정책 기대심리와 외국인의 순매수 등 수급 개선의 합작품이다.

그러나 이같은 독주가 당장 이번주 우리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피 1100p 기준 12개월 예상 P/E는 10.2배 수준. 2000년 이후 우리시장의 평균 P/E가 8.8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16%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때문.

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과 신흥아시아 시장 대비 우리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지 않다.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

외국인은 주요국 증시가 지난해 11월 저점을 테스트하거나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 곧바로 매도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주와 같은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

증시 버팀목이었던 정부 정책 기대감 역시 약화됐다. 정책 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경기부양책 관련 카드가 이미 상당부문 소진됐고, 추경 편성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런 점은 경기 저점 지연 가능성이다. 작년 4분기 또는 이번 1분기 저점 가능성이 증시를 여기까지 이끌었지만 경기 저점이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꾸로 투자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주식격언에 '휴식만큼 좋은 비법은 없다'는 말이 있다. 투자에 성공하면 성공에 도취되어 너무 깊이 좇게되고, 반대로 실패하면 이성을 잃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계속 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를 경계한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만큼 긴 휴식은 차치하고, 일단 이날 장초반 10분간의 흐름을 체크한 후 대응하는 전략을 고려해보자.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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