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8일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에 한해,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경영 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최소 설비투자 규모로 3∼4조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체적인 올해 투자 규모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우종삼 삼성전자 상무는 23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2008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DMC사업부문의 경우 오는 28일~ 29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이 회의를 통해 1년 단위는 어려울 지 몰라도, 상반기 경영계획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상무는 하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아직 경영전략회의가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새로 삼성전자의 IR팀장을 맡은 이명진 상무는 "삼성전자가 올해 최소한의 설비 투자를 한다면 3~ 4조원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기술 전환에 필요한 장비와 10라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비용, 8-2 LCD 등 최소한의 시설을 투자할 때 필요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올해 M&A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2년 전부터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CPU(중앙처리장치)나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조는 올해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진했다 제의를 철수한 샌디스크 인수와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 상무는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200달러 이상의 고가폰과 50달러 이하의 저가폰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상무는 "세계 시장이 3G폰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스마트 폰 등 고가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도 "신흥시장에서도 저가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두 가지 흐름에 맞춰 스마트폰의 비중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저가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휴대폰 ASP(평균판가)와 관련해서는 "전분기에 비해 10% 하락한 수준이며 원화의 영향으로 약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상무는 낸드 플래시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회복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좀 더 수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올해 낸드 수요 성장을 대폭 축소해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의 생산도 줄겠지만, 낸드 시장도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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