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퇴출 및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건설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오는 23일 92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 평가작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정상(A), 일시적 자금 부족(B), 부실 징후(C), 부실(D)의 4단계로 나뉜다. 이중 B등급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되며 C등급은 곧바로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D등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구조조정 건설사를 확정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신용위험평가 기준상 60점에 달하는 비재무 요소, 금융당국의 개입, 채권단의 이해 관계 등에 따른 선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구조조정이 시장 예상보다 소폭에 그치면서 구조조정 마무리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건설업종 주가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구조조정 이슈보다는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하다"며 이번 구조조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유동성 확보 가능성이 높은 대형 건설사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다만 "대형 건설사 주가의 향방도 미분양 문제로 인한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와 이익훼손 정도에 따라서 상이할 것"이라며 주택경기 불황에 내성이 높아 실적훼손 가능성이 낮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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