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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냐 청산이냐' 쌍용車의 운명은?

기업 개선하고 새 주인 찾을 듯...'시장 여건에 달려'
법원 회생 가능성 없다 판단하면 청산 극약 처방 가능성도

최대주주인 상하이차가 9일 쌍용차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실상 경영을 포기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법원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돌입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사 법무팀을 통해 공식적으로 법정관리 신청 관련 서류를 접수한 쌍용차는 상하이차 경영권 유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미 회사의 운영 사항에 대해서 모두 위임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회생 절차를 밟을 것인지 아니면 기업을 청산할 것인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차가 경영권을 유지하게 될지는 추후 결정될 문제지만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서 사실상 상하이차가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법정 대리인이 경영을 총괄할 가능성도 높다.

▲매각 가능성 높지만 불안 요소 있어
우선 점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법정관리 돌입과 이어지는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것. 완성차업체가 지역경제나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당국이 기업개선과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 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후 대우가 쓰러지면서 2000년부터 워크아웃에 돌입, 이후 2004년 상하이차라는 새 주인을 찾으면서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할때까지 절치부심한 전력도 갖고 있다.

그러나 매각 절차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국내외 완성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미국 Big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까지 추진되는 마당에 완성차업체 인수 희망자가 선뜻 나설 것으로 전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시장에 불꽃튀는 신차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초 체어맨W 출시를 제외하고는 신차 출시가 없었던 점에 미뤄 볼때 쌍용차가 쉽사리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쌍용차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인수자가 나선다 해도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노조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없은 기업 회생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어 이제 노조가 태도를 바꿔야만 새 주인 찾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청산은 시장 여건상 어려울 듯
법정관리가 신청되면서 당초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언급됐던 청산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법원이 쌍용차에 대해 기업 회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쌍용차는 어쩔 수 없이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쌍용차가 평택공장에 미치는 영향과 부품업계 등 관련산업 파급력을 생각할때 법원이 청산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만약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자산 매각은 물론 근로자 해고 조치가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쌍용차 임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은 31조에서 사업의 폐지를 위해 해산하는 기업이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가 아니기 때문에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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