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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에 금융시장 '불안'..주가↓ 환율↑(종합)

코스피 1205.70(-22.47p)·환율 40원 폭등 1330원

8일 외국인이 주식을 올 들어 첫 순매도하자 금융시장이 재차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1200선으로 뒷걸음질하고 환율은 연초 첫 거래일 수준으로 재차 폭등했다.

미국과 유럽증시에서 먼저 확인된 연초랠리 불발사태가 우리 시장으로 고스란히 전달된 하루였다.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그동안 긍정적으로 이끌었던 각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일단락되면서 재차 주식시장이 악화된 실물 경기상황 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가 3.93% 내린 8876.42로 재차 9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항셍H지수와 대만지수는 5.63%와 5.30%씩 급락했다.

◆코스피 상승세 '급제동'..외국인 7일만에 매도 우위 전환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시화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과 새해 첫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로 그간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한 풀 꺽였다. 유럽과 미국 시장 급락과 함께 3% 이상 빠진 일본 니케이지수 등 아시아주변 증시의 급락세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47포인트(-1.83%) 내린 1205.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1200선을 하회하는 등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되물림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속에 12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개인이 18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9억원과 639억원씩의 매물을 쏟아냈다. 프로그램은 16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차익 2165억원 순매도·비차익 551억 순매수)

삼성전자(-3.05%), POSCO(-4.19%), 한국전력(-3.54%), 현대중공업(-3.23%)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SK텔레콤(0.24%)과 KT&G(0.90%) 등 경기방어주만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상한가 12종목 포함해 29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29 종목이 뒷걸음질했다.

코스닥지수는 SK브로드밴드의 약진으로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일대비 0.39포인트(0.11%) 오른 356.52.
시총 1위인 SK브로드밴드가 290원(4.63%) 오른 6560원을 기록하며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셀트리온(1.74%), 서울반도체(2.34%)도 강세였다. 제2롯데월드의 신축 허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중앙디자인(14.71%)과 시공테크(14.97%)는 급등했다. 참좋은레져(14.96%)와 삼천리자전거(8.67%)도 랠리를 지속했다.

◆원·달러 40.5원 폭등 1333.0원 마감..1350원대 저항선될 듯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재차 폭등하면서 신년 첫 거래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식시장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외환시장이 휘청거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5원 오른 13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 환율 상승으로 전일대비 20.5원 오른 1313.0원 갭업 상태로 개장한 후 증시 하락강도에 따라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후장 환율은 역내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1320원대와 1330원대 저항선을 차례로 뚫고 올라섰다. 장 마감 무렵 1330원대에서 은행권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확대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주식 시장이 되밀리면서 외환시장에서도 결제수요가 많았고 특히 서울환시를 비롯해 역외(NDF)까지 거대한 비드가 들어와 레벨마다 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음에도 저항선을 뚫고 올라섰다"며 "경계감 속에 1350원선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CD금리 사상최저치 급락..국고채 3년물 3.26%(0.19%↓)

채권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강세(금리 인하)로 장중 반전하며 상승 마감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약세(금리 상승)로 출발한 채권시장은 이 대통령이 첫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실물경기 침체 본격화와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CD 발행을 각각 2.90%와 3.25% 금리로 발행함에 따라 단기자금에 대한 수요급증으로 CD금리를 끌어내렸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0.19%포인트 내린 3.26%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도 0.20%포인트 급락한 3.72%로 공시됐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도 0.19%포인트 내린 4.16%를 기록했고, 20년물도 0.17%포인트 하락하며 4.54%로 고시됐다. 통안채 금리도 급락했다. 364일물이 0.26%포인트 빠진 2.74%를 기록해 2.00%대 금리를 하루만에 회복했고, 2년물도 0.23%포인트 급락한 3.10%로 마감했다.

회사채 무보증3년 AA-등급물과 BBB-등급물도 나란히 0.20%포인트 급락한 7.25%와 11.70%로 공시됐고, 기업어음(CP) 91일물도 0.16%포인트 내린 6.08%로 고시됐다.

이한구 증권업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단기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며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CD금리를 낮게 발행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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