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세컨드 휴대폰'으로 기업 시장 공략
$pos="C";$title="";$txt="각국의 휴대폰 보유 현황(단위 %, 기준 2008년 3분기, 한국은 11월 기준)";$size="500,204,0";$no="200901020755465313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1인 2휴대폰을 뜻하는 '세컨드 휴대폰 시대'가 뜬다.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동통신 업계가 '세컨드 휴대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는 특히 법인시장을 적극 발굴해 '1인 2 휴대폰' 시대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보급률이 93.6%(지난해 11월 기준)로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SK텔레콤과 KTF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컨드 휴대폰'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국가도 많다"며 "개인용 휴대폰과 업무용 휴대폰을 따로 보유하는 1인2 휴대폰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기업시장을 공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휴대폰 시장 조사 기관인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보급률은 56.89%인 반면 유럽에는100%를 넘긴 국가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의 고향인 핀란드는 135.86%로 보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체코가 131.89%로 2위에 랭크됐으며, 독일(127.96%), 영국(123.39%), 덴마크(121.91%), 폴란드(112.55%), 노르웨이(105.05%) 등이 100% 보급률을 거뜬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비즈니스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1인 2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여러 대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보급률이 90%를 넘어선만큼 이제는 해외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보듯 우리나라도 1인 2휴대폰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이 최근 캐나다 림(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16일 캐나다 림사(社)가 제조한 블랙베리폰의 국내 진출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새해에는 무선환경에서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제공,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세컨드 휴대폰'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법인 휴대폰 사용자가 2007년 7000명 수준에서 2008년 4만여명으로 1년새 약 6배로 껑출 뛴 점에 크게 고무돼 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는 보험사, 운수업체뿐 아니라 법무법인, 시군구청 등의 공공기관과 증권 및 은행 등의 금융기관, 그리고 제조 및 물류 업종으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2008년을 '법인 휴대폰 원년의 해'로 선언한 바 있는 KTF도 올해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2008년 법인 휴대폰 가입자가 2007년 대비 150% 성장하는 등 2008년은 법인 시장 진출의 원년이었다"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2009년에는 세컨드 휴대폰 시장 창출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월 위피 의무화 규제 폐지 등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인해 회사 밖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법인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로 기업고객들이 단말기 구매와 요금 약정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만큼 이통사들이 이를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2휴대폰 시대의 개막은 이통사들이 저렴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이 높은 상품을 얼나마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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