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낮춘 쿠팡 로저스, 임직원에 '자료 제출 협조'

"99원 생리대, 성공 사례" 언급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임직원에게 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법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께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경찰의 2차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과 대면 인터뷰 등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임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민관 합동조사단·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10곳 이상의 정부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후부터 그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이날 조사의 중점이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0일에도 사내 메시지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한 바 있다.

로저스 대표는 이번 이메일에서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출시한 '루나미' 생리대를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가격을 낮춘 해당 제품이 단기간에 품절되는 등 호응을 얻은 점을 두고 품질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고 말이 아닌 실행과 속도로 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케빈 워시 쿠팡 Inc 이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후보로 지명된 것을 언급하며 그가 쿠팡의 성장에 중요한 조언을 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회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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