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업어줄게' 학생 도운 안전요원…90초 영상의 '기적'

수도관 파열로 도로 얼어붙자 학생 메고 건너
“그냥 이웃일 뿐”…칭찬 릴레이에 기부 행렬도

미국 시카고의 한 공립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안전요원이 곤경에 처한 학생을 돕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인용, 시카고 공립학교 횡단보도 안전요원 조 새스(44)와 초등학교 7학년 학생 호세니크 로드리게스(13)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새스는 지난 22일 제이미슨 초등학교 인근에서 등교하던 로드리게스를 어깨에 둘러메고 횡단보도 두 곳을 건너 학교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물과 얼음 뒤엉킨 도로에서 학생 도운 안전요원

물과 얼음으로 엉망이 된 도로에서 횡단보도 안전요원이 초등학생을 돕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시 학교 주변 도로는 인근 수도관 파열로 물과 얼음, 눈이 뒤섞인 상태였다. 길이 질퍽해져 통행이 쉽지 않았고, 이 때문에 새 운동화를 신고 등교하던 로드리게스는 도로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를 본 새스는 장화를 신은 채 다가가 "내가 널 어깨에 태워도 괜찮을까?"라고 물었고, 학생이 동의하자 왼손에 '정지(STOP)' 신호봉을 들고 오른쪽 어깨에 로드리게스를 둘러멘 채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는 수십미터를 이동한 뒤 안전한 인도에 학생을 내려줬다.

새스는 학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다른 학생들의 통학을 돕는 업무를 계속했다.

90초 영상으로 알려진 선행…기부와 선행까지

물과 얼음으로 엉망이 된 도로에서 횡단보도 안전요원이 초등학생을 돕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도관 파열 현장을 헬리콥터로 취재하던 지역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90초 분량의 영상이 SNS에 공개되자 조회 수는 80만회를 넘겼다.

온라인에는 "일상 속 진정한 영웅", "작은 친절이 힘든 하루를 바꿨다",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4년 넘게 학교 안전요원으로 근무해온 새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봐준다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라며 "나는 단지 이웃을 돕는 친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새스의 친구가 개설한 모금 계좌에는 8000달러(약 1200만원) 이상이 모였다. 새스는 모금액의 절반을 지역 청소년 멘토링 단체에, 나머지 절반은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점에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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