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구제역 재발…인천·김포 긴급 예방접종 돌입

국내에서 약 9개월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구제역 발생 현황과 향후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앞서 전날 인천 강화군의 한 소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사례다.

중수본은 이번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김포시의 위기 경보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 지역의 경보 단계도 '주의'로 한 단계 올렸다.

확산 차단을 위해 해당 농장에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이 투입돼 출입이 통제됐으며, 감염 경로와 전파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소 246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될 예정이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중수본은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인천과 김포 지역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시설과 차량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과 세척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소독 자원 39대를 동원해 인천과 김포 지역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천과 김포에 있는 전체 우제류 농장 1008곳에서 사육 중인 9만2000마리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생 농장에는 중앙기동방역기구 소속 전문가 3명이 파견돼 살처분과 매몰, 잔존물 처리 등 현장 방역 상황을 관리한다. 방역대 및 역학 관련 농장 2188곳과 차량 206대에 대해서도 이동 제한과 소독 조치가 시행된다.

이와 함께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전화 예찰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3월13일 전남 영암군에서 첫 사례가 나온 뒤 4월13일까지 총 19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구제역 확산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중수본은 "이번에 살처분되는 246마리는 전체 한우 319만마리의 0.007%에 불과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관계기관과 인천시는 긴급 백신 접종과 소독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백신 접종 관리가 미흡한 농가에서 추가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농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소와 돼지 등 우제류에서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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