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을 비판해 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직접 기고문을 보내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은 미국 경제의 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WSJ를 포함한 주류 언론과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관세로 인해 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던 점을 상기시킨 뒤 "9개월이 지난 지금, 그 모든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52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3개월간 연율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이 1.4%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관세를 활용한 해외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하며 한국 사례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 결과 한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역시 관세 정책의 성과로 꼽았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미국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고객이자 투자자로 나서면서 미국이 AI 초강대국의 지위를 굳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미국은 1년 전만 해도 '죽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정책이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를 지렛대로 EU와 일본,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이 협정들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보다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해 군사 동맹을 경제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을 포함해 총 8개의 전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도 관세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과거에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며 "관세 비판론자들은 이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고문 말미에서 "WSJ의 관세 회의론자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놀라운 경제 지표를 확인했다면, 이제 '트럼프 말은 모두 옳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써볼 때가 된 것 아닐까"라며 자화자찬으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