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세계속으로]'AI 버블 목성만큼 크다?' MS 쇼크에 거품론 재점화

AI 기업 옥석가리기 본격화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거품 터져도 우린 괜찮을 것"

챗GPT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버블은 목성 행성만큼 크며, 터지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AI 버블이 터질 때 그 고통은 2000년 닷컴 붕괴를 능가할 것이다."(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발표가 뉴욕증시를 강타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다시 소환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MS 4분기(2025년 10~12월)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 주가가 급락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잊을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AI 거품론이 불붙으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빅테크 풍향계가 되는 MS 주가가 전날 장중 10% 급락, 433.50달러에 장을 마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안긴 것은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성장률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MS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비용 증가가 현실적인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불거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하루만 시가총액이 3조2220억 달러 증발했다.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의존 역시 MS 주가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MS의 향후 클라우드 계약 잔액 6250억달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45%가 오픈AI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정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4분기 MS의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이 둔화한 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거품론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오라클, 팔란티어, 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 강자들의 주가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AI 거품론에 대한 구루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AI 거품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WEF에서 열린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의 대담에서 "AI 거품은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발생하고, 투자 규모가 큰 이유는 5단에 이르는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거품론을 일축한 반면 허사비스는 거품론을 경고했다.

허사비스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AI 투자가 점점 거품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아무런 제품이나 기술도 없는 신생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 초기 자금을 끌어모으는 건 좀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 시장 일부에서 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거품이 터지더라도 구글은 위험을 비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사비스 CEO는 "제미나이3 모델과 같은 구글 AI 제품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거품이 터지면 우린 괜찮을 것이다. 우린 AI 기능을 더할 수 있고,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엄청난 사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AI거품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AI 붐을 타고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막대한 투자가 유입되고 있지만, 실적과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괴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AI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반면 아직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올해 수익화를 이루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AI 기업 내 옥석이 가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과학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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