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중국이 미얀마를 거점으로 온라인 사기 범죄를 벌여온 중국인 범죄조직원 11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최고인민법원 승인을 거쳐 밍궈핑, 밍전전, 저우웨이창, 우훙밍, 우선룽, 푸위빈 등 범죄조직 '밍 가문'(明家) 조직원 11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밍 가문은 중국 윈난성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 마을인 라우카이에 자리 잡고 일대를 스캠, 도박, 마약 등 범죄 활동 중심지로 만든 4개 조직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26일 미얀마 동부의 스캠단지에 감금돼 온라인사기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 중국·베트남·에티오피아인들이 범죄단지에서 풀려난 뒤 당국에 붙잡혀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들은 지난해 9월 고의살인·고의상해·불법 구금·사기·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2심에서도 1심 판결이 그대로 유지됐다.
최고인민법원은 밍씨 가족을 주축으로 한 '밍 가문' 범죄조직이 2015년부터 미얀마 라우카이 등에 이른바 '스캠 단지'를 만들어 통신사기, 도박장 개설 등 범죄 활동을 벌여왔으며, 도박과 전화사기 등으로 100억위안(약 2조원) 이상을 챙겼다고 파악했다.
또 이들이 전화사기에 연루된 사람들을 상대로 고의살해·고의상해·불법감금 등 중대한 폭력 범죄를 저질러 중국인 14명을 사망케 하고 다수를 다치게 했으며, 관련 증거가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얀마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중국어가 통하고 중국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해 중국인 상대 통신사기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려왔다. 범죄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온라인 사기 범죄에 동원했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미얀마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범죄에 가담한 자국인 수만 명을 본국으로 이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