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경제, 완만한 속도로 개선'…관세 비용 소비자 전가 시작

Fed, 베이지북 공개
소비 지출 완만한 증가세…고소득층 주도
노동시장 안정적, 물가 완만히 상승

미국 경제 활동이 지난해 말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진단이 나왔다. 일부 기업들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흡수해 온 관세 비용을 재고 소진을 계기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Fed는 14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소폭에서 완만한 속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3개 지역은 변화가 없었고, 1개 지역은 완만한 감소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는 다수의 지역이 거의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던 지난 세 차례의 보고 주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지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주로 연말 쇼핑 시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러 지역에서는 고소득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견조했으며 명품과 여행·관광, 체험형 활동에 대한 지출이 늘었다. 반면 중·저소득층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며 비필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나, 소비의 'K자형'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지역 중 8개에서 고용 수준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임금은 완만한 속도로 상승했다. Fed는 "여러 관계자가 임금 상승률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물가 역시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보고서는 "관세 관련 비용을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흡수했던 일부 기업들이, 관세 이전에 확보한 재고가 소진되거나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극심해지면서 해당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Fed 당국자들의 인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Fed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ed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Fed가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 뒤, 오는 6월까지는 추가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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