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광주상공회의소 제공
광주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체감 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82'를 기록하며 전분기(92)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한 수치로,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동절기 진입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 소비쿠폰 사용 종료 등의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 전망지수(84→76)는 동절기 유동 인구 감소와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수익 전망지수(80→87)는 다가오는 설 명절 특수에 따른 단기적 매출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 이는 인건비·공공요금 등 제반 운영 비용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업태별로는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 유무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대형마트(50→100)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선물 세트·제수용품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기준치를 회복했다. 백화점(100→100)은 명절 소비와 충성 고객층의 안정적인 구매력을 바탕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보합세가 예상됐다.
반면, 편의점(94→71)은 동절기 야외활동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로 체감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특히 슈퍼마켓(109→67)은 소비쿠폰 사용 종료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고객 유입이 크게 줄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2026년 1분기 경영 활동의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회복 지연(40.4%)'을 꼽았다. 이어 ▲비용 부담(23.4%) ▲시장 경쟁 심화(12.8%) ▲상품 매입가 상승(8.5%) ▲고금리 지속(6.4%) 순으로 응답해,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내수 침체와 고비용 구조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 채화석 상근부회장은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 등 지역 밀착형 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냉각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다"며 "소비쿠폰(지역화폐) 종료가 골목상권의 매출 절벽으로 직결되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전하고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유연성과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