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를 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자택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군도 검토 중이며, 몇 가지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죽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것 같다"며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가 1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시민 490명, 군경 48명 등 5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1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는데,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미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개입 계획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말에는 "우리는 그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지도부와 잘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미국에 석유 5000만배럴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현재 그 석유가 미국으로 운송 중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에 지원을 약속한 석유 회사가 있는지 묻는 말엔 "엑손모빌의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우리는 엑손의 진출을 막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했다.
대런 우드 엑손모빌 CEO는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 업계 임원 회의에서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과 상업적 제도와 틀을 보면 투자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는데, 이를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쿠바에 대해서는 돌연 "쿠바와 대화 중이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쿠바에 대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는 없을 것이다. 제로다"라며 "나는 그들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늘날 우리 국가를 향해 히스테리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환자들"이라고 받아치며 설전을 벌였다.
한편 쿠바로 향하는 유조선을 나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