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공천 헌금 의혹에 '특검 도입 불가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대해 "공천 돈거래를 묵인하고 도리어 공천을 준 이번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특검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5.12.24 김현민 기자

3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강선우·김병기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을 김병기 전 원내대표(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에게 털어놓으며 '살려달라'고 울먹였지만, 바로 다음 날 민주당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서는 해당 후보의 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공관위 간사가 불법 소지를 지적하며 '컷오프 대상'임을 분명히 했음에도, 해당 시의원 후보가 결국 공천을 받게 된 것은 공천 뇌물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지방선거 악재로 작용할 것을 막기 위함이다"라며 "더 윗선의 '보이지 않는 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내용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됐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재명 대표님께'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구의원들의 탄원서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을 통해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됐지만, 당시 이재명 대표의 별다른 조치 없이 당 윤리감사관실을 거쳐 검증위원장이던 김 전 원내대표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직의 부정과 비리를 폭로한 내부 제보가 진상규명이나 보호로 이어지기는커녕, 금품 수수 의혹의 당사자에게 다시 전달됐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자정 기능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방증이자, 정당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이 지난해 11월 경찰에 해당 구의원들의 탄원서를 전달했는데, 경찰은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관련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도 모자랄 판에 뭉개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는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강 의원을 제명하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윤리심판원 징계 심판을 요청했지만,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하다"며 "1억 공천 뇌물 의혹 사건에서 국민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 전체가 돈거래로 움직이는 부패 카르텔이라는 점과 이재명 대통령이 이 시스템의 최종 수혜자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건드릴 수 없다는 걸 국민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문제를 바로잡고 진위를 명확히 가리려 한다면 지금이라도 특검 도입 의사를 밝히면 될 일이다"고 했다.

끝으로 박 수석대변인은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 회피는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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