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신규 메뉴 조선시대 정치국방.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누리집을 전면 개편하고 20만건의 디지털 자료를 추가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5월 서비스 개시 이후 최대 규모로, 국가유산 자료는 기존 48만건에서 68만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가유산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챗봇 서비스인 '한국고고학 사전'을 도입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업해 개발한 이 서비스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가 구석기·청동기 시대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AI가 문헌 등 근거를 바탕으로 요약된 답변을 제공한다.
신규 콘텐츠도 보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의 세부 시설을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정치국방', 한일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과 태안 해양유산을 다룬 '해양유산 전통선박' 코너가 신설됐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청송 사남고택 등 재해를 입은 문화유산의 원래 모습을 3차원(3D)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억유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명승과 천연기념물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한국의 자연유산' 콘텐츠와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활용 가능한 3D 에셋 데이터도 공개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맞춰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국가유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해 기존 '국가유산산업육성팀'을 폐지하고 '국가유산인공지능전략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 원형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며 "K컬처의 확산에 기여하는 디지털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