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명소’ 된 고속도로…대구경북, 새해 첫날 교통 관리 총력

도로공사, 해맞이 기간 교통량 11%↑ 예상
갓길 주정차·무단보행 강력 경고

새해 첫해를 보기 위한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대구·경북 고속도로가 사실상 '일출 명소'로 변하고 있다.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도로 당국은 연말연시 고속도로 안전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 본부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5일간 '해맞이 특별교통 대책'을 시행하고,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 확보와 원활한 차량 흐름 유지를 위해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대책 기간 중 대구·경북 관내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약 48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한 수치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긴급 상황을 제외한 본선 차단 공사는 전면 중지된다. 주요 정체 예상 구간에는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해맞이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휴게소에는 안전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필요시 진입 통제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정체 구간 후미에는 안전관리 차를 배치해 추돌 사고를 예방하는 등 교통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1월 1일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에는 동해선 포항휴게소와 영덕휴게소 일대에 해맞이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는 안내요원 확충과 안전 시설물 보강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영덕휴게소는 전방이 산으로 가려 일출 조망이 불가능하고, 휴게소 이용 후 남 영덕나들목(하이패스 전용)으로의 진출이 불가해 오진입 우려가 큰 구간이다. 이에 따라 VMS를 활용한 사전 안내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유호식 대구·경북 본부장은 "해맞이 기간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를 느낄 경우 가까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반드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해맞이를 이유로 갓길에 주정차하거나 고속도로를 도보로 이동하는 행위는 대형 사고로 직-결 될 수 있어 절대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교통 상황 변화에 따라 관리 대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연말연시 고속도로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일부 고속도로 구간과 휴게소는 매년 반복적으로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이번 특별교통 대책은 단순한 교통 혼잡 관리 차원을 넘어, '갓길 주정차·무단 보행'이라는 고질적 위험 행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포항휴게소에서 촬영한 전경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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