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심진석기자
전남에서 올 겨울 들어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겨울철 건강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전남도가 분석한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도내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신고된 한랭질환자 전원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한랭질환자 97명이 발생했고, 이 중 저체온증 환자가 91명(93.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66명(68.0%)으로 가장 많았다.
한랭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체온 유지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을 비롯해 동상과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한파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남도는 예방 대책으로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체온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또 모자와 목도리,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도 난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최근 한랭질환 발생 상황과 관련, 관련 부서와 시군 및 관계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독거노인 등 한파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는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장 점검과 예방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독거노인과 치매 환자 등 추위에 취약한 이웃에 대해 가족과 보호자, 지역사회가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장시간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