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인 글로벌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A&D) 산업이 공급망 한계와 지정학적 리스크, 인력 부족 등 구조적 제약으로 중대 전환점을 맞닥뜨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삼일PwC는 "A&D 기업 리더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담은 글로벌 보고서 '2026년 항공우주·방위산업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D 산업이 직면한 최대 딜레마는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주문'이다. 생산 대기 중인 민간 항공기만 약 1만000대에 달하고, 현재 생산 속도로는 이를 모두 소화하는 데 10년이 걸린다. 방위 부문 역시 수주 잔고가 7470억달러(약 1079조원)에 달하지만, 공급망 병목과 생산 지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방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A&D 산업의 성장세는 분명하지만 공급 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회 손실이 막대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순위 과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수준잔고와 공통 과제. 삼일PwC
보고서는 "향후 3년의 전략 방향성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A&D 리더들이 제때 실행해야 할 10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상업용 항공 분야에선 ▲생산 확대를 위한 공급망 역량 강화 ▲차세대 항공기 개발 경쟁 선제 대응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공급망 혁신 측면에서는 예측형 공급망 분석과 디지털 트윈 기반 매핑 등 디지털 역량 투자를 통해 사전 취약점을 식별하고 주문자위탁생산업체(OEM)와 협력사 간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10년 이상 걸릴 정도로 수주 잔고가 쌓여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장기 계약과 명확한 약속을 통해 협력사 리스크를 완화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방위 분야에선 ▲급변하는 국방 우선순위에 맞춘 포트폴리오 재편 ▲민간 수준의 조달 체계 혁신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양 부문의 공통 전략으로는 ▲차세대 프로그램 관리 역량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공급망 회복탄력성 정비 ▲인력 투자 확대 ▲디지털 기반 현대화 ▲AI를 활용한 전략 과제 실행 등 6가지가 제안됐다.
김태성 삼일PwC 방위산업센터 리더(파트너)는 "지정학적 긴장과 군 현대화 흐름 속에서 A&D 산업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는 반면, 공급망 제약은 여전히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단순 설비 및 인력의 확충을 넘어 디지털·AI 기반의 민첩하고 효율적인 공정 체계로 재정비하고, 공급망 가시성을 확보해 회복 탄력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 우위를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