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기후변화를 2℃ 내로 막으려면 세계 인구의 44%가 식단을 바꿔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축산농가.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DB
27일(현지시간) 나빈 라만쿠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진은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식품 시스템(Environmental Research:Food Systems)에서 전 세계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112개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를 2℃ 내로 막으려면 세계 인구의 44%가 식단을 탄소 배출이 적은 식품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과를 냈다. 먹거리 생산 및 소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인류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핵심적인 온실가스 고배출 식품은 소고기 등 육류와 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전 세계 인구의 88.8%, 전 세계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98.7%를 차지하는 112개국의 자료(2012년 기준)를 분석했다. 각국 인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10개 집단으로 나누고 식품 소비와 전 세계 식품 생산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결합해 1인당 식품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했다. 이어 이를 지구 온난화를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감당할 수 있는 총배출량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허용치를 초과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온난화 2℃ 이하 달성을 위한 1인당 배출량 상한선(연간 1.17t CO₂ 환산량)을 초과하는 사람이 세계 인구의 44.4%(27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전체 인구의 44%가 식단을 탄소 배출이 적은 식품으로 당장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계산을 2050년에 적용하면 1인당 배출 상한선을 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89~91%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평균적인 캐나다인의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43%가 소고기 소비에서 발생한다고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악의 기후변화를 피하려면 소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식품 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음식은 누구나 먹어야 하므로 식단을 통해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비행도 자주 하고 소고기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이제 두 가지를 모두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