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A고교 교장 '성추행 피해자는 나'…행정실장 주장 전면 반박

"폭언 한 번, 출장비 과태료 납부…허위 사실 유포" 주장
행정실장 고소, 명예훼손 추가 고소 검토

행정실장으로부터 폭언과 성추행 허위 사실 유포 의혹을 제기받은 전남 영암 A고교 교장이 27일 "오히려 내가 성추행 피해자"라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A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행정실장 B씨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나를 성추행했다"며 "지난 2일 B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피해자 조사도 마쳤다"고 밝혔다.

교장은 "첫 번째 성추행은 지난 4월 25일 완도 노화도 횟집에서 열린 행정실 직원 송별회 이후 발생했다"며 "커피숍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내부에서 B씨가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명확한 거부 의사에도 껴안는 등 강제추행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같은 해 5월 16일 나주의 한 식당 회식 후 식당 입구에서 교사와 대화 중이던 나에게 B씨가 갑자기 다가와 껴안으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다른 교직원도 목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교장은 "반복된 성추행으로 성적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꼈다"며 "초기에는 부끄럽고 조직 안정을 해칠까 우려해 문제 삼지 않고 경고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B씨가 제기한 '도둑 출장', '도둑 초과'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일삼은 게 아니라 딱 한 번 했다"고 인정했다. 교장은 "출장을 가려면 교장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내가 없을 때 공문에 따르지 않은 출장을 교감에게 사정해서 결재받아 갔다"며 "지침에 어긋난 일이라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한 번 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B씨가 먼저 '교장이 보기 싫어 학교 오기 싫다'고 말했다"며 "이는 상사에 대한 폭언이자 시비"라고 맞받았다.

출장비 부정 집행 의혹에 대해서는 "특성화고 출장이 좀 많은 편이다. 특성화고 교장의 출장 100번은 많은 것이 아니다"며 "도교육청 감사 결과 출장비 36만9,000원이었고, 과태료 포함해 200만원 정도 냈다"고 해명했다.

신입생 모집 관련 '카드깡' 의혹에 대해서는 "80만원 선결제한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교직원"이라며 "그 교직원은 선결제로 주의를 받았는데 B씨가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 사업 관련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업자가 준 30만원은 교감이 받아 바로 반납하고 감사실에 보고 후 경찰에 신고했다"며 "나도 신고하러 동행했다.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주장해 너무 모욕적이다"고 설명했다.

빵 선결제 건에 대해서는 "하루에 한두 명 정도 학생 상담 활동을 하는데 음료수와 빵을 줘야만 상담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진다"며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선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장은 "B씨의 주장은 사적인 의견"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추가 고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교육청 감사실은 지난 9월 말 민원 접수 후 국민권익위원회 제보를 거쳐 감사를 진행했으며, "매뉴얼에 따라 양정에 맞는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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