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현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친한계(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이 "동지가 되자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에 여유가 없지 않으냐, 제1야당으로서 건강한 견제를 하기 위해서는 합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현 대표에게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동지가 될 수 있는 메시지로 손을 함께 잡고 같이 미래로 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싸운 적이 없기에 손을 내밀고 안 내밀고 할 것도 없이 같은 동지로서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 화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장 대표는 따뜻한 분"이라며 "(화답할) 용기까지도 필요 없지 않을까 싶다.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가 있다"고 답했다.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기, 리더십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부 메시지는 다시 한번 우리를 12월 3일 과거의 족쇄처럼 묶어 놓는 게 아닌지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우리 하나밖에 없기에 여유가 없다. 새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고, 과거에 묶여 있지 않고 다음을 향해 나가야 한다"며 "건강하게 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을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며 "필요한 사안이라면 적절한 시기에 한 전 대표가 매듭짓지 않을까 믿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24시간 동안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24시간 동안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했다. 제1야당 대표로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에 나선 데 이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그는 "비상계엄 내란특별재판부는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반헌법적인 특별재판부"라며 "다수당이 판사를 입맛대로 골라 특정 사건을 맡겨서 원하는 재판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장 대표가 토론을 마치자 본회의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손뼉을 치며 환호한 것으로 알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시작 이후 20명 안팎으로 조를 짜서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며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본회의장을 지키며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를 들었다. 이후 그는 SNS에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찰해봤으면 하는 허망한 기대를 해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