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구원 투수?… 신라대 경영학과 김우성 교수, '사모펀드 경영권 참여 효과 분석 연구' 발표

한국경영학회 심포지움

자본시장의 '빌런'으로 불리던 사모펀드가 정말 기업의 체질을 개선했을까?

신라대학교(총장 허남식)는 경영학과 김우성 교수가 한국경영학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사모펀드(PEF)의 경영권 참여가 기업 리스크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5일 전했다.

신라대 경영학과 김우성 교수.

지난 20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경영학회 학술심포지엄이 '펀드자본주의의 도래와 점검'을 대주제로 열렸으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사모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이 재무성과와 지배구조, 시장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 교수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모펀드 투자가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경영권 참여 이후를 구분해 살펴보면, 기업가치 지표인 Tobin's Q는 조정되는 반면 총자산수익률(ROA)은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사모펀드의 개입이 장기적인 성장가치 제고보다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강화 등 단기 성과 개선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사모펀드의 경영권 개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배구조 변화의 효과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사외이사 비중 확대는 기업 리스크를 완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유의미한 긍정적 효과를 보인 반면, CEO 교체는 통계적으로 일관된 영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는 경영진 교체 자체보다 이사회 중심의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 구조가 기업 성과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우성 교수는 "사모펀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업의 전략과 의사결정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체"라며 "이번 연구는 사모펀드의 경영권 참여 효과가 기업의 재무구조와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발표는 사모펀드의 역할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와 정책당국, 기업 경영진은 물론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기업지배구조와 성과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을 통해 신라대학교 학생들이 사모펀드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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