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조직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전략적 인력 재배치만으로 행정 효율성을 높여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 강서구 제공.
강서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조직운영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다. 전국 225개 자치구 중 단 17곳만 선정되는 이 표창은 조직진단의 충실도, 인력 재배치의 실효성, 행정환경 변화 대응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 수여된다.
강서구는 지난해 자체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조직분석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정량지표 분석과 부서별 기능 진단을 병행하며 조직 구조 전반을 점검했다. 행정 수요가 감소한 공통·쇠퇴 기능과 유사·중복 사무, 비효율적 기능을 정비하고 총 35명(재배치율 2%)의 인력을 신규 행정 수요 분야로 재배치했다.
재배치된 인력은 재난·안전, 출산·보육, 지역 균형발전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입됐다. 서남권 최초의 마곡안전체험관 개관에 맞춰 안전체험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7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재난 대응 훈련과 안전 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저출산·고령화로 급증하는 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보육과와 저출산대책팀을 신설했다. 분산돼 추진되던 재개발·재건축, 모아타운 등 도시개발 사업은 국 단위 '균형발전추진단'으로 통합해 사업 추진 속도와 정책 조정 기능의 효율성을 높였다.
조직 개편 성과도 가시화됐다. 마곡안전체험관은 개관 1년여 만에 누적 이용객 15만명을 넘어섰으며, 화재·지진·응급 등 6개 분야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용자 만족도 92.5%를 기록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조직을 키우는 대신 조직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구조부터 다시 설계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전략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변화하는 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