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환율 안정시, 대한항공 트레이딩 접근 가능'

신한투자증권은 26일 항공 업종에 대해 구조적 업황 반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환율 안정화 시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에 트레이딩 접근(단기 차익을 노리는 행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항공주가 최근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항공주는 연중 약세가 지속됐다"며 "환율 안정화와 별개로 원화 약세 흐름 반전은 단기 항공주 투자 센티먼트(분위기)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미국 항공사 주가 강세의 주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항공 파산 신청으로 경쟁 완화에 따른 미국 국내선 운임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선 비중이 높은 LCC 주가가 더 크게 반등했다.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영업비용 부담이 감소했다.

반면 국내 항공주는 정반대 상황에 직면했다. 최 연구원은 "여객 수요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LCC와 외항사 공급 증가로 운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유가 하락에도 비유류비 상승세로 영업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가 영업비용에서 불리한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외화 결제 영업 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엔데믹 이후 기재 확충으로 리스료 증가, 공급 증가에 따라 정비비와 보험료 부담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트유 역시 기본적으로 달러에 연동돼 국제선 비중 증가로 공항 관련 비용도 외화 결제 비중 상승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율 안정 시 항공주 트레이딩 접근이 가능하며, 대한항공이 투자 우선순위에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내국인 여객 수요 역시 환율의 영향을 받으므로, 항공주는 전통적으로 환율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면서 "경쟁 심화와 별개로 원화 약세 흐름 반전은 단기 항공주 투자 센티먼트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운임에는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 요인이 작용 중이다. 현재 유럽은 대부분 해소됐고, 주력 노선인 미주도 적용 노선인 시애틀, 뉴욕, 호놀룰루에 경쟁사가 진입하며 연내 해소가 예상된다. 장거리 LCC들의 재무 불안정성 이슈도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화물 업황 회복도 대한항공에 우호적 요인이다. BAI 항공화물 운임지수는 10월부터 22% 상승했다. 연중 안정적이었던 유럽, 중동 노선 외에 관세 영향을 받던 아시아발 북미향 운임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재고 보충 시즌임을 감안해도 반도체 등 IT 물동량 수요는 내년에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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