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나이키 주식을 수십억원어치 추가 매수해 주가가 급등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9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은 전날 미 증권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쿡 CEO가 지난 22일 주당 58.97달러에 나이키 주식 5만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전체 매입 금액은 약 295만달러(약 43억원)에 달한다. 쿡 CEO는 2005년부터 나이키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이 때문에 기존에도 나이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총 보유 주식 수가 10만 5480주로 늘었다.
조너선 콤프 시장분석업체 베어드에쿼티리서치의 분석가는 이번 거래가 나이키 이사나 임원이 공개 시장 내 주식 매입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콤프는 쿡 CEO의 이번 주식 매입을 두고 "앨리엇 힐 나이키 CEO 체제의 경영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힐 CEO는 러닝과 스포츠 중심의 혁신 및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콤프 CEO는 "쿡 CEO가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 창업자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힐 CEO 선임을 포함한 주요 전략적 결정 과정에서 조언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에 빠진 나이키는 분기 실적 발표 등에서도 이익률 약화와 중국 내 매출 감소를 보고해 주가 하락을 가속했다. 다만 나이키 주가는 이날 쿡 CEO의 주식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4.7%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75포인트(0.60%) 오른 48,731.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2.26포인트(0.32%) 오른 6,93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46포인트(0.22%) 오른 23,613.31에 각각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산타 랠리는 통상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올해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