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7일 순직해병특검팀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0.27 윤동주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3일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심리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으나 이날 임 전 사단장은 법정에 출석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쌍룡훈련과 관련해 위증하고, 지난해 10월 17일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선서 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 못 한다"고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국정감사에서 발언한 이후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하나님 기적으로 생각났다"며 특검팀에 휴대전화와 비밀번호를 제출했다. 비밀번호를 고의로 숨겼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또한 임 전 사단장은 같은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으나, 특검팀은 이 역시 위증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임 전 사단장 측은 이명현 채상병 특별검사팀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 측은 "당시 임 전 사단장이 기억하는 대로 말해 허위 진술이 아니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알았다면 충분히 제공했을 텐데 기억을 못 했다"며 "임 전 사단장은 현재도 이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8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