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모바일 캐주얼 사업 본격화…M&A 등 생태계 구축

리후후·스프링컴즈 등 개발사 인수
지난 8월 모바일 캐주얼 센터 설립
박병무 대표 "추가 M&A 협의 중"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추진한다.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통합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세웠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1억385만달러(약 1534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모회사인 싱가포르의 모바일 게임 및 퍼블리싱 기업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된 것이다.

2017년 설립된 리후후는 100여종의 캐주얼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해 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 현금보유액은 약 200억원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창출해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리후후는 아시아 지역의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도 인수한다. 스프링컴즈는 머지 게임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속도를 자랑한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280억원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트리플닷 스튜디오·아웃핏7 등 유니콘 게임 기업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한 아넬 체만 센터장을 영입했다. 또 '미니클립' 등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에서 경험을 쌓은 사용자확보(UA) 및 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필두로 데이터, 기술, 라이브 운영 등 베테랑 개발진이 합류해 전문 팀을 구축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을 위해 UA·라이브옵스·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이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기술과 시장성을 검증,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현재 추가로 규모 있는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의 인수를 협의 중"이라며 "인수를 통한 성장 외에도 사업 영역을 캐주얼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스튜디오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인 계획은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업IT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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