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즐기면 뇌 노화 4년 늦춘다…단 '스타크래프트' 수준은 돼야

액션 게임, 인지능력 향상 효과
과몰입은 금물 "새로운 게임 도전해야"

비디오 게임이 뇌 노화를 늦추고 인지 능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게임 종류와 플레이 시간이 관건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비디오 게임, 특히 액션 게임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애런 사이츠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비디오 게임은 복합적 기술을 요구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짜인 전통 두뇌 게임과 달리 비디오 게임은 전반적 인지 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코로넬 박사가 학술지 '뉴로이미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를 많이 하는 게이머 서른한 명과 비게이머 서른한 명의 뇌를 비교한 결과 게이머들의 뇌가 정보 처리에서 더 효율적이었다. 시각적 집중과 실행 기능에 필수적인 뇌 부위 연결성이 뛰어났다.

코로넬 박사는 올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경험 많은 게이머들의 두뇌 노화가 일반인보다 평균 4년 늦춰진다"고 보고했다. 비디오 게임이 음악·미술 같은 창의적 취미처럼 노화로 약해지기 쉬운 신경 연결을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게임은 짧은 시간만 해도 효과가 있었다. 비게이머 스물네 명에게 3~4주간 30시간씩 게임을 시켰더니, 복잡한 스타크래프트2가 단순한 '하스스톤'보다 뇌 건강에 더 좋았다.

다만 적당한 시간 조절은 필수다. 코로넬 박사는 "비디오 게임을 몇 시간 동안 계속하는 게 뇌 건강에 좋을 리 없다"며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연구가 30분~1시간 단위 게임을 다뤘기 때문에 장시간 연속 플레이의 효과는 알 수 없다. 숀 그린 위스콘신대 교수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해 생활이 망가지면 상식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익숙한 게임에만 빠지지 않고 새로운 게임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린 교수는 "잘하게 된 특정 게임만 계속하면 인지 능력 향상에 쓸모없어진다"며 "귀찮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일을 해야 인지 시스템을 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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