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계획에 찍힌 ‘의성 화물허브’

TK신공항, 여객 넘어 산업공항으로 확장

의성군이 대구·경북 신공항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의성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이 국가 민항 기본계획에 공식 반영되면서, 항공산업 중심 공항신도시 구상에 본격적인 추진 동력이 붙었다.

대구경북신공항 민항 기본계획, ‘의성군 화물기 전용 터미널’ 반영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고시한 대구·경북 신공항 민항 기본계획에 의성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조성 계획을 명시했다. 이에 대해 의성군은 "국가 계획에 공식 반영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된 의성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은 총면적 6만8083㎡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화물터미널(1만㎡) ▲화물계류장(4만㎡) ▲주차장(5000㎡) ▲유도로(1만3083㎡) 등이며, 총사업비는 보상비 12억원을 포함해 853억원이다.

화물기 전용 인프라를 갖춘 독립형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단순 보조 시설을 넘어선 전략 시설로 평가된다.

특히 화물터미널 인접 부지에는 경상북도가 직접 추진하는 연계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병행된다.

경북도는 ▲항공 정비단지(4만3000㎡) ▲추가 확장 부지(5만6000㎡) ▲항공 물류단지(100만㎡)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의성을 중심으로 항공 물류·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 정비, 산업 기능이 결합한 '산업형 공항' 모델이 구체화하는 셈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민항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의성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이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며 "경상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의성이 항공 물류·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의 가교 구실을 해온 의성군 통합 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도 이번 결정을 반겼다. 박정대 위원장은 "의성 화물기 전용 터미널은 초기부터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온 핵심 사안"이라며 "이제 방향이 바로 선 만큼, 지연 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항 기본계획에 화물기 전용 터미널이 명시됐다는 것은 대구·경북 신공항이 여객 중심 공항을 넘어 산업과 물류를 품은 공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성이 국가 항공 물류 전략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이번 반영은 지역 개발 구상의 '선언'이 아닌 '확정'에 가깝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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