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송종구기자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상징 조형물이 시민 접근성이 낮았던 마산 서항공원을 떠나 항쟁의 주요 전개 현장이었던 경남대학교 앞 월영광장으로 이전됐다.
부마민주항쟁 상징 조형물 이전 제막식 현장.
창원특례시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경남대학교 정문 앞 월영광장에서 '부마민주항쟁 상징 조형물 이전·설치 기념 제막식'을 열고, 항쟁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이전된 조형물은 부마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경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김동숙 조각가가 제작했다. 그동안 시민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항쟁의 역사적 맥락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실제 현장인 월영광장으로 이전됐다.
경남대 일대는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당시 학생 시위와 시민 참여가 집중됐던 대표적인 항쟁 현장으로, 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이전을 통해 조형물은 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기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정효 교학부총장은 "부마민주항쟁의 실제 역사 현장인 월영광장에 상징 조형물이 자리 잡게 된 것은 항쟁의 의미를 온전히 되살리는 계기"라며 "이번 이전이 민주화의 가치와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 조형물이 설치됨으로써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일상에서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학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민주화 역사 계승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