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팔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구글 웨이모의 영상. 웨이모는 21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 샌프란시스코 대정전 사태로 인해 교통 신호가 마비되자 출발하지 않는 등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웨이모는 얼어붙었고 테슬라는 달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에 구글의 로보택시 웨이모가 일제히 멈춰서면서 도심 교통이 일부 마비됐다. 반면 자율주행차 경쟁업체인 테슬라는 정상적으로 주행을 이어가면서 미국 내 여론이 극명히 엇갈렸다.
21일(현지시간) ABC방송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는 웨이모 관련 목격담 다수가 올라왔다. 공유된 영상 속 웨이모는 신호등이 꺼진 가운데 교차로에 멈춰 서서 차량 흐름을 방해했다.
X 이용자들은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자 웨이모가 움직이질 않아 혼란을 겪었다"며 개인적인 후기들을 공유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마리오 나팔은 "웨이모는 지도와 질서에 베팅했고, 테슬라는 혼돈에 베팅했다. 그 선택이 옳았다"고 치켜세웠다. 다른 사용자는 "지진 등 자연재해가 났을 때 로보택시가 멈춰 서면 어떻게 하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웨이모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람이 타지 않은 채 완전 자율주행으로 이뤄지는 웨이모 로보택시 시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고 긴급 공지했다. 서비스 재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감독형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테슬라는 정전 사태에도 주행을 지속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오전 X에서 "테슬라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 정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나팔의 게시물을 재공유했다.
전날 오후 1시9분께 시작돼 이틀간 이어진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변전소 화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은 약 2시간 후 정점을 찍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정전 영향을 받은 가구는 상업시설을 포함해 총 13만가구로 시 전체의 30%에 달했다. 다만 이번 정전으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틀째인 이날은 정전 사태가 해결되는 수순으로 알려졌다. 지역 전기 공급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이날 공지에서 정전 영향을 받는 고객이 전날의 약 13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었다고 알렸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이날 X에서 "완전한 전력 복구 시한에 대해 PG&E에 계속해서 확고한 일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