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옛말…新소비 3대 지표 '식·금·주'

소비자원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발표
식품·외식, 금융·보험, 주거·가정 순
의류는 4위로 하락

소비자들의 3대 주요 소비 지표가 기존 '의식주'에서 '식·금·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분야에 '금'(금융·보험)이 새롭게 등장하고, '의'(의류)는 순위가 밀렸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를 발표했다. 소비생활 지표 조사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정책 개선을 위해 2년마다 발행하는 조사 보고서로, 전국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1:1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시아경제DB

올해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 분야는 식품·외식(29.0%), 금융·보험(10.8%), 주거·가정(10.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조사에서 종합 순위 2위였던 '의류'는 올해 4위로 밀려난 반면, 4위였던 '금융·보험'이 2위에 올라선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보험' 중요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50대(14.3%), 40대(12%), 30대(11.6%) 순으로 금융·보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생활 만족도 전년 대비 4.4점 하락…소비문제 경험자는 50%로 증가

올해 소비생활 만족도는 63.7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4.4점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화장품과 이·미용 서비스 등을 포함한 '생활 위생·미용'에 대한 만족도는 72.1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은 66.2점으로 가장 낮아, 소비자들이 금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관련한 소비에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보험·펀드 상품의 정보 비대칭성과 금융 이해력 부족을 만족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해 만족도 하락 폭이 가장 큰 분야는 ICT(정보통신기기)였다. ICT 분야 소비 만족도는 68.7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3점 낮아졌다.

소비자의 50.4%는 소비생활에서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해, 지난 조사보다 13.7%포인트 증가했다. 문제 경험률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는 '식품·외식'(33.9%·3390명)으로, '상품 대비 비싼 가격'을 문제로 꼽은 소비자가 21.8%(109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ICT(정보통신기기) 분야를 꼽은 소비자도 18.2%(1822명)로 나타났는데, '개인정보 유출과 사기 등의 불안'을 문제로 꼽았다.

올해 새로 추가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조사 항목을 보면, 온라인 구독 서비스 이용·구매자 1101명 중 24.3%(268명)는 유료 구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료 구독률은 30대 29.8%, 20대 30.1%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73.1%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했고, 유형별로는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9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 플랫폼 이용률은 45.3%로, 지난 조사 대비 이용률이 7.0%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계정 도용, 전자기기 해킹, 악성코드 감염 등 디지털 보안사고를 경험한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디지털 보안사고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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