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페이히어는 올해 하반기 서울의 해외카드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일상을 체험하려는 소비가 증가하며 캐릭터, 한식, 뷰티 등 주요 업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페이히어는 K콘텐츠 소비 급증이 해외카드 결제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문구·소품 등 '캐릭터 상품'은 전년 대비 11.9배, 공연 티켓 예매는 3.1배, 민예품·선물 용품은 2.8배 소비가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공연을 관람하고 한국 문화가 담긴 굿즈를 구매하는 등 K문화 소비가 다양한 형태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식과 카페 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식·백반·한정식'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배, '치킨 전문점'은 1.3배 증가했다. 또한 '커피 전문점'은 2.3배 늘었고, '제과점' 1.6배, '아이스크림' 1.8배 등 디저트 카테고리도 성장세를 보였다. K뷰티·웰니스 분야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용실'이 3.1배 증가했으며, '메이크업·피부 미용'은 2.3배 증가했다. 또한, '네일 케어' 1.3배, 치과·피부과 등 '병원' 1.7배, '비만·피부 관리' 1.2배 등 서비스 중심의 소비가 확산됐다.
서울의 지역별 결제액 비중을 살펴보면, 성수동이 전체의 24.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홍대(20.5%), 이태원(8.8%)이 뒤를 이었다. 팝업스토어와 대형 카페, 문화 공연 등 체험형 콘텐츠가 밀집된 이들 3개 지역이 전체 결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페이히어 터미널을 통해 결제를 하고 있다. 페이히어
페이히어가 제공하는 택스리펀 서비스(TRS)의 이용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카드 단말기 '페이히어 터미널'을 통한 총 환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터미널에 내장된 카메라로 여권을 스캔하면 정보가 자동 입력돼 결제 금액에서 부가세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항에서 추후 환급받는 번거로움 없이 매장에서 즉각적인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도소매 가맹점에서는 외국인 고객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최근 서울 주요 지역부터 시작해 제주, 경주, 부산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택스리펀 서비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출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