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금쪽이' 환율, 내년 달러당 1420원으로 전망치 상향'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8일 밝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전망 업데이트: 금쪽이 환율'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제 환율과 전망의 괴리를 반영했다"며 내년 환율 전망은 달러당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적정 레인지로는 1350~1500원을 제시했다. 그만큼 내년 원화 가치가 기존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며 장을 시작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코스피·환율·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5.12.17 윤동주 기자

문 연구원은 "한번 높아진 환율의 상·하단에 대한 눈높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구조적 상승의 힘이 반영되면 눈높이가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기준 1450원을 기록하며 전망치 1420원을 큰 폭 상회한 상태다.

그는 "적정 레인지의 하단으로 갈수록 달러 저가 매수에 따른 환율 상방 압력이, 상단으로 갈수록 당국 개입 경계감과 달러 고점 매도 물량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짙어질 것"이라며 "환율의 궤적은 연간 전망과 동일하게 '상저하고' 궤적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경기와 수급 상황이 비교적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단과 분기 평균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 회복과 함께 달러화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보다는 하락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이미 매크로 펀더멘털로 추정하는 적정 환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하락의 시점과 폭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수급 쏠림과 원화 약세에 대한 심리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만한 시장 이벤트로는 당장 19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1월9일 공개되는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 등을 꼽았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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