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소금을 타서 드신다고요?'…유행 확산 조짐에 '절대 안 돼' 말 나온 까닭

설탕 줄이려다 염분 과다 우려
"건강에 도움 된다는 과학적 근거 없어"

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문가들이 건강상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쓴맛을 줄여 단맛을 느끼게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과도한 염분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극중 가정 방문한 교감 선생님에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커피를 대접한 에피소드. MBC 유튜브 갈무리.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극중 가정 방문한 교감 선생님에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커피를 대접한 에피소드. MBC 유튜브 갈무리.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최근 커피에 소금을 소량 첨가해 마시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금이 커피의 쓴맛을 완화해 단맛을 느끼게 하고 설탕 섭취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브래드퍼드대 심리학자 엘리너 브라이언트 박사는 "소금은 카페인의 쓴맛 인식을 완화해 풍미를 강화하고 그 결과 커피가 더 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에서는 설탕 대신 소금을 사용하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커피에 소금을 넣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될 경우 염분 섭취가 늘어날 수 있으며 특히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커피 이미지. 펙셀스

브라이언트 박사는 또 커피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쓴맛에 대한 선호는 미각 인식과 관련된 우성·열성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쓴맛을 좋아하거나 덜 선호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시간이 지나며 쓴맛에 익숙해지지만 커피에 무언가를 더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맛을 '조정'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커피 머신 제조업체 필립스는 "복잡한 커피 주문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번 유행은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를 맞춤화하는 수준이 새로운 극단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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